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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한파 속 중소기업의 위기 탈출 장영민 인천지방중소기업청 수출팀장 지난 연말부터 경제 한파가 세차게 몰아쳤다. 입춘이 지났건만 아직도 한파의 기세는 꺾일줄 모르고 있다. 올해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2.8% 감소한 216.9억 달러라고 한다. 수출기업은 너 나할 것 없이 여기저기서 한숨만 푹푹 쉴 뿐이고 수출물량이 평균 30%정도 줄었다고 한다. 내수도 힘들긴 마찬가지이다. 특히 인천 남동산단의 경우 GM대우 자동차 관련 협력업체들이 벌써 일찌감치 한숨을 쉬고 있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다. 수출업체와 상담을 하다 보면 나 역시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아무리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해도 지금 상태로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뿐이다. 작년 하반기 KIKO 피해업체 실태조사를 위해 여러 기업을 방문하였을 때, 힘없는 중소기업이 믿었던 은행으로부터 겪어야 했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미국발 경제위기가 닥쳐왔음을 느꼈다. 모든 업무에 ‘비상’이라는 단어를 붙이며, 어려운 중소기업인의 손을 붙잡고 은행 대출창구를 찾았을 때, “우리도 살려면 도와줄 수 없다”는 짧막한 은행직원의 한마디가 지금까지도 뇌리에 스친다. 중소기업들은 이럴 때일수록 위기를 기회로 삼고 도약을 위해 몸부림쳐야 할 때다. 견인불발(堅忍不拔)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기업의 경상경비를 줄이고 새고 있는 돈은 없는지, 과연 적정한 곳에 투자가 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중소기업청 등 정부의 지원 시책을 꼼꼼히 점검하여 우리 기업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중소기업청의 수출 지원사업 중 내수 기업의 수출 기업화 사업은 수출 초보기업에 수출·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 사업이다. 해외바이어 알선, 외국 안내책자 제작, 통·번역 지원, 해외시장 개척 지원, 수출 실무교육 참여 기회 등 다양한 지원 시스템이 준비돼 있다. 실제로 A사의 경우 대표자가 직접 중소기업청에 수시로 드나들며 번역 지원을 받다가 수출 기업화 사업 참여 기업으로 선정돼 안내책자 제작, 해외바이어 알선 등의 지원을 받아 수출이 전년 대비 30% 성장해 우수 수출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한 쏜 화살이 돌에 깊이 박혔다는 뜻의 중석몰촉(中石沒鏃)이라는 사자성어를 떠올리며, 정신을 집중해서 전력을 다해야 한다. 위기라고 할 때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하는 것이다. 올해 중소기업청 전체 R&D 지원사업 예산을 보면 4천94억원으로 전년대비 11.4% 증가했다. 정책자금은 대출로 전부를 갚아야 하지만, R&D 지원자금은 업체당 1억~5억원 정도 지원하며, 대부분 20% 정도만 갚으면 된다. 중소기업이 순이익을 1억원 이상 내려면 얼마나 많은 제품을 팔아야 기술개발비에 투자할 수 있는가를 감안할 때, 요즈음 같은 시기에 순이익이 1억원 이상 나는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눈을 돌리면 이러한 정부지원금을 우리 회사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판로 지원 사업 중 최근 기업에서 가장 관심 있는 공공구매제도를 살펴보면, 지난해 공공구매 시장 규모는 전국에서 104조원 규모로 물품·용역 43.3조원, 시설공사 60.7조원에 이르며 공공구매 수요기관은 무려 2만6천여개나 되는 거대한 시장이다.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이 있고 중기제품을 50% 이상 구매해야 하는 구매 목표율 제도, 낙찰가격의 85%를 유지해야 하는 계약 이행능력 심사 제도 등도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무엇보다도 각종 제도를 면밀히 검토하고 새로운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기업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일야십기(一夜十起)라는 말이 있듯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할 때 하룻 밤에 열 번 일어나 보살핀다’를 실천해야 한다. 기업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진단하여 내 몸 살피듯 기업을 보살핀다면 상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